챕터 5가 끝났습니다! 함께 달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도 기념 삼아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챕터 5 마지막화는 처음부터 구상해둔 장면이었어요
피아노가 박살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 장면을 언제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달려왔는데 200화를 넘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구상했을 땐 누가 부술지 확실하게 정해두진 않았는데, 막연하게 (성격상) 김희재가 부수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하다 보니 정작 부순 건 가람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왜 하필 피아노를 부쉈는가?!
직접 패기에는 너무 사랑함 ... 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가람이 김희재를 때리는 건 상상이 잘 안 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가람에게 있어 김희재와 음악은 같은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챕터 6에서 더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챕터 4에서 한가람이 김희재와 사귀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면
챕터 5에서는 한가람이 김희재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왜 떠나게 되는지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성장한 한가람, 성장하는 한가람, 김희재에게 적응한 한가람에다가
희재가람의 행복한 일상도 때려넣고 싶었습니다...ㅋ
챕터 3, 4에서 예림이와 발터가 한 자리를 맡았던 만큼 챕터 5에서는 컴턴의 등장도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챕터 3에서는 예림이의 비중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따져보자면 ^^; 나은이에게 김희재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 인물이기도 하고요
챕터 4에서는 발터가 가람이에게 김희재를 협박할 수단을 준 인물이었죠...
챕터 5에서는 컴턴이 한가람에게 김희재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기를 바랬습니다^^;;
희재가람의 이별은 김희재의 업보 때문이라는 느낌도 주고 싶어서 예전 회차에서 나온 연출과 비슷한 연출을 몇 쓰기도 했고요^^ (ex-예림이의 귓속말/컴턴의 귓속말)
컴턴은 처음부터 '한가람과 비슷한 입장이었지만 김희재에게 선택받지 못한 인물'로 구상했습니다
돌이켜보니 가람이의 안티테제라 할 수도 있겠네요
한가람도 만약 김희재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면 컴턴처럼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컴턴은 그래도 겉을 번지르르하게 가꿀 줄 알지만 가람이는 그것조차 못하고 온몸으로 불행을 드러낼 것 같네요...
겉으로는 발터와 비슷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헉 또 망상으로 빠져버린...;;
컴턴도 김희재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너무 악역으로 묘사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여기서 진정한 악역은 김희재 뿐... (김희재조차 김희재의 피해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김희재에게 가람이는 되는데 컴턴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면...
개인 취향이라든가 이런저런 부가요소도 있겠지만 가람이는 김희재를 이해해주었지만 컴턴은 김희재에게서 이해를 바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람이는 김희재를 우상화하지 않았지만 컴턴은 우상화했다는 차이도 있겠네요^^;
한가람은 인간적인 교류를 더 중시했지만 컴턴은 김희재 또한 자신을 우상처럼 대해주고 아껴주길 바랬던 점도 있겠습니다^^;;
김희재에게 컴턴은 부담스러운 녀석으로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바라는 게 많아서 (ㅠ
별 거 바라지 않은 가람이도 결국 도망갔는데 말이죠!!
다시 생각해 보니 가람이가 컴턴에게 영향을 꽤 받긴 했나봅니다 ... 김희재 같은 인간에게 바라는 게 생겨버리다니 ...
(하지만 바라는 게 정상이죠? 그리고 특히 애인이라면 바뀌려고 노력이라도 해보는 게 정상이죠? 오늘도 다시한번외칩니다 ... 🏃♀️현실 김희재 피하기🏃♂️)
사실 컴턴 얘기는 이렇게 길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희재가람 뒤에 태우고 운전해 가던 길에... 조수석에 잠깐 태웠더니 갑자기 돌변해서 제 핸들 뺏고 폭주하는 걸 무력하게 지켜본 기분이네요...
스토리도 연출도 계획대로 된 게 없습니다.ㄱ-
넣고 싶었지만 넣지 못한 장면으로는...
컴턴이 가람이를 괴롭히는 장면 중 하나로...
콘서트가 시작되고, 모두 자리에 착석했을 때 오케스트라에게 라피협 No,3 대신, No.2를 연주하라 시키는 장면을 생각해 뒀었어요
가람이에게 엄청난 위기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넣고 싶은 장면이었는데
문제는.... 가람이는 No.2를 준비한 적이 없으니 위기를 돌파할 능력이 없고 ... 그러면? 오케스트라는 연주하고 있는데 피아니스트는 멀뚱히 앉아있는 ... 상상만 해도 너무 우울하고... 가람이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줄 것만 같아서 .... 거기다 이 장면이 어디로 연결될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아서 빼게 되었습니다;;
아쉬우니 김희재로라도 상상해야겠어요.
음악만 믿고 칼(진짜 아님)을 휘둘러대는 10대 초의 김희재에게 어떻게든 굴욕을 안겨주려 이런 일을 계획한 지휘자가 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교수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연주해낸 뒤 ... 앵콜까지 모두 마친 이후 대기실에서 지휘자에게 "곡 바꿀 거면 리허설 하고 해라... 나랑 맞춰 볼 생각은 해야지... 오케스트라가 엉망진창... 음악을 뭘로 보는 거냐..." 라면서 조잘조잘 화를 내겠죠 ... 자신을 골탕먹이기 위해 그랬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고 ... (곧 라흐를 연주할 건데 날 골탕먹일 생각이나 한다고 ? <이런 생각 할 듯)
결국 이 장면 대신에는 194화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넣게 된 장면으로는...
대만에서 가람이가 <천상의 음악>을 느끼고 컴턴을 위로해주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을 구상할 때는 컴턴의 과거와 그 기억에 얽힌 고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ㅠㅠ
컴턴이라면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을 것 같아서 먼저 감정적으로 한계에 몰아넣어야 했고... 근데 가람이가 남을 그렇게 몰아넣을 사람이 아닌데다... 김희재의 손을 빌린다면... 컴턴이 너무 쉽게 자극당할 것 같았습니다(ㅋ
그래서 가람이를 통하되 가람이의 악의가 담기지 않은 방식으로 컴턴이 괴로워지는 장면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무진장 싸맸던 것 같네요
이 장면은 197~198화가 되었습니다^^
다시 훑어보니 런던에서 30화 넘게 보낸 것 같은데
새삼 ... 이렇게 길어질 줄은 ... (매번 하는 말)(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에게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졌겠죠...!!!
교수님에게 챕터 5는 전 매니저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나름대로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싸움을 보여주는 챕터이길 바랬습니다 ^^
...불안이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근데 솔직히 자업자득임)
심지어 자기 자신이 원인일 거라는 예측도 다 맞췄네요 ㅎㅎ^^
김희재의 속마음(생각말풍선 포함)은 챕터 1~3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다가 챕터 4에서 행동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챕터 5에서는 더 자주 드러나게 설계했는데요
가람이가 김희재에게 익숙해져갔음 / 읽는 분들도 김희재에게 가까워짐 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김희재가 평소에 그 누구에게도 고맙다 미안하다 를 절대 하지 않도록;; 대사에 많이 신경썼는데 그 대가를 210화에서 치룰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희재가람이 챕터 5에 이별하는 것은 처음 연재할 때부터 생각해둔 장면이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정해두지 않았었는데요
5년 동안 연재를 거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끼는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굽히는 것이구나 하고 개인적으로 깨달은 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 예전에 창조주와 정말정말 사소하게 안 맞는 생활습관 문제로 살짝 다퉜을 때 창조주가 무심코 뱉은 ... "난 이렇게 n0년 살았어!! 나를 바꾸려 하지 마!!" 라는 말에 뇌에 번개가 스치며 <이것이 중년코어다>라는 깨달음을 얻어버린 게 생각나네요;
김희재는 40대이고, '요즘 시대라면 진짜 아저씨는 50살부터'라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나름 #저씨공 #중년공 인 김희재에게 이 중년코어를 담아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특히 나 잘났다 마인드로 40년간 살아온 천재라면 '내가 왜 변해야 해?' 싶은 마음이 더 뿌리깊게 박혀 있으리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정말로 성숙한 사람이라면 나이가 어떻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를 굽히는 건 어렵지 않겠죠~~~
챕터 5 중간중간 어린 시절 , 아기 표현을 통해 김희재가 겉으로만 나이 먹은 ... 내면은 하나도 성숙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나데나데 받고 싶어햇다니 컴턴 너란 녀석은 ...)
이번 고통을 통해 챕터 6에서는 제대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빌어봐야겠네요!!!
챕터 6 얘기를 좀 할까 했는데, 월요일에 6-01화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후후 ...
가람이가 어떤 새로운 고통을 마주하게 될지 ^^ 두근두근 지켜봐 주세요.
셀프 QnA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Q1) 챕터 6이 진짜 마지막이냐?
네..,,ㅜㅜ
Q2) 제목의 뜻이 정확히 뭐냐?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챕터 4에서는 김희재와 전 매니저와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챕터 5에서는 또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챕터 6에서도 제목과 연관된 전개가 쭉 진행될 예정입니다 ^^
다양한 해석을 환영합니다 ^^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Q3) '<한가람>은 없다' 재판 언제해줌.
완결 이후 외전으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웹툰처럼 스크롤로 편집해야 하는데
제가 예전 원고를 다시 볼 자신이 전혀 없어서 ,,, (제겐 고문입니다)
같은 소재/스토리 흐름으로 새로 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Q4) 스핀스핀 같은 거 안여나.
제가 스핀스핀 답장에 콘티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ㅠㅠ
만화 !!! 와 블로그글 !!! 로 열심히 찾아뵙도록 하겟습니다!!
Q5) 해외 번역 예정은??
<에우리디케는 없다>의 정식 번역은 현재 일본판 뿐인데요!!
아직 확실한 일정은 없지만 공식 영어 번역을 위해 담당자분이 열심히 노력해주고 계십니다ㅠㅠ
영어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식 사이트에서 일일이 번역해서 읽어주시는
해외 독자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작품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에우리디케는 없다> 챕터 5 완결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도 재미있었기를 바라며...^^
내일 밤 10시 챕터 6으로 뵙겠습니다!!
